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한 청소와 방역은 코로나19 시대의 필수 덕목이지만,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있는 가정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홈&쇼핑과 한국장애인재단은 지난해 장애인 가정 주거환경개선사업 ‘스마일 홈클리닝’을 추진, 1차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그래서였을까. 사업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만난 홈&쇼핑 사회공헌팀 김도희 대리와 정유주 사원의 얼굴에는 건강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Q. 두 분이 몸담고 계신 홈&쇼핑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김도희 대리
홈&쇼핑은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확대 및 소비자 권익 실현을 위해 지난 2011년 설립된 홈쇼핑 기업입니다. 우수한 제품력을 자랑하지만 홍보 여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제품들을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소개, 판매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정유주 사원
홈&쇼핑은 활발한 사회공헌활동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연간 전체 영업이익의 5% 이상을 사회에 환원, 다양한 분야의 공익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데요. 올해의 사회환원기금은 30억 원에 달합니다. 아울러 매월 첫 번째 월요일 방송의 판매 수익금 전액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하는 ‘홈&러브 나눔데이’ 캠페인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Q. 작년 홈&쇼핑이 한국장애인재단과 함께한 ‘스마일 홈클리닝’은 어떤 사업인가요?
김도희 대리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쾌적하고 건강한 생활을 위한 실내 청소가 중요해졌는데요. 장애인의 경우 5명 중 2명은 청소할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에, 자연히 장애인 가정은 청소가 쉽지 않습니다. 홈&쇼핑과 한국장애인재단이 협업해 진행한 스마일 홈클리닝은 이러한 장애인 가정을 위해 매트리스 클리닝, 욕실 청소, 방역 및 소독, 스마일키트 등 쾌적한 주거 환경 조성을 위한 활동을 두루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Q. 스마일 홈클리닝은 어떻게 진행됐으며, 얼마나 많은 장애인 가정이 지원을 받았나요?
정유주 사원
스마일 홈클리닝은 작년 3월부터 9월까지 진행됐습니다. 청소 지원이 절실한 재가장애인 가정을 중심으로 수요자를 선정한 뒤 서비스를 제공했는데요. 주로 침대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매트리스 속 세균과 진드기를 제거함으로써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데 힘썼습니다. 장애인 가정은 활동지원, 복지서비스 등으로 인해 외부인 방문이 잦은데, 이에 따라 가정 내 소독 및 방역도 철저하게 시행했습니다. 장애인들이 특히 하기 어려워하는 화장실 청소도 함께 진행했는데요. 6개월에 걸쳐 전국의 장애인 가정 150가구가 스마일 홈클리닝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Q. 홈&쇼핑과 한국장애인재단이 긴밀하게 협업했다고 들었습니다.
김도희 대리
아무래도 저희가 할 수 있는 역할과 한국장애인재단이 잘하는 영역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사업 성공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힘을 모았습니다. 먼저 저희 회사에서는 사업 진행에 필요한 기부금 5천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한편 마스크, 손 소독제, 액자형 화분, 임직원들의 메시지를 담은 스마일키트도 제공했는데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스마일키트 제작에 참여함으로써 스마일 홈클리닝의 취지와 나눔의 가치를 더욱 널리 공유했습니다.
정유주 사원
한편 한국장애인재단은 기부금과 재단의 탄탄한 장애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국의 수요자 모집, 심사 및 선정, 홈클리닝 진행을 맡아 주셨습니다. 한국장애인재단의 경험과 전문성이 있었기에 스마일 홈클리닝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죠. 또한 직접 홈클리닝에 참여하지 못한 저희 회사 임직원들을 위해, 현장의 진행 과정과 장애인 가정의 후기를 빠르게 전해 주셨습니다.
Q. 스마일 홈클리닝 담당자로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업무에 임하셨나요?
김도희 대리
저희 회사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수요자들이 그 효과를 더욱 크게 체감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마일 홈클리닝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 중 하나입니다. 사업 기획에 앞서 한국장애인재단에 코로나19 시대에 장애인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활동이 무엇인지를 문의하고 함께 고민한 끝에 스마일 홈클리닝이 탄생했으니까요.
정유주 사원
장애인 가정에 전달할 스마일키트를 구성할 때도 수요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할지를 먼저 생각했고, 방역용품과 함께 실내 공기정화 및 습도조절 기능이 있는 액자형 화분을 준비했습니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면서도 임직원들이 직접 만들 수 있는 물품이죠. 요컨대 전 과정에 걸쳐 수요자인 장애인 가정의 상황과 요구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는 것이 스마일 홈클리닝 기획 및 진행의 중점사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스마일 홈클리닝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아무래도 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임직원들이 직접 사업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칫 실시간 진행 상황이나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놓칠 수 있는데요. 한국장애인재단에서 이러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챙겨 주신 덕분에 담당자로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정유주 사원
임직원들이 홈클리닝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비대면으로나마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사내 봉사활동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스마일키트에 포함된 액자형 화분의 만들기 키트를 제공했고, 스마일키트 포장에도 임직원들의 손을 빌렸죠. 작년 장애인의 날에 진행한 이 행사에 100명 넘는 임직원이 참여해 주셨는데요. 봉사로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임직원들의 마음 씀씀이가 무척 고마웠고, 장애인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도 새삼 실감했습니다.
Q. 장애인 복지 확대를 위해서는 장애인 인식개선교육이 중요한데요. 홈&쇼핑에서는 이를 어떻게 실행에 옮기고 계신가요?
김도희 대리
의무화된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뿐 아니라 임직원들이 스스로 장애와 장애인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평등 사회에 대해 고민하도록 만드는 활동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정유주 사원이 이야기한 액자형 화분 만들기 키트 제공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저희가 스마일키트에 포함될 액자형 화분 만들기 키트를 참가 신청한 임직원들에게 제공하자, 대부분의 임직원들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액자형 화분을 만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가족 구성원들이 어디에 쓰일 물건인지를 물었는데요. 이때 임직원들은 장애인 가정의 현황과 청소의 어려움 등 저희가 참가 신청 공지에 함께 올린 내용을 가족들과 공유하며 스마일 홈클리닝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전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과정 자체가 곧 장애인 인식개선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직접 체험하고 지인들과 관련 내용을 나눌 수 있는 이벤트를 꾸준히 마련하려 합니다.
Q. 스마일 홈클리닝 이전에는 한국장애인재단과 어떤 사업을 진행하셨나요?
정유주 사원
홈&쇼핑과 한국장애인재단은 2017년부터 인연을 맺었습니다. 장애인들의 체육활동을 지원하는 장애인 체육지원사업을 2017년부터 2년간 진행했고, 신문 읽기를 원하는 장애인들의 구독을 지원하는 장애인 정보화교육지원사업도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시행됐습니다. 이후 2020년에 저희가 속한 사회공헌팀이 생기면서 단순 기부활동을 넘어선 실질적 장애인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해 보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고, 스마일 홈클리닝 사업으로 첫 열매를 맺게 됐습니다.
시각장애인 아동에게 전달할 점자단어카드를 임직원들이 직접 만드는 봉사활동도 진행했죠. 한국장애인재단이 한국 최초의 장애인 전문 민간공익재단으로서 장애인 인권 및 복지 향상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공익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지금껏 그래 왔듯 앞으로도 한국장애인재단과 장애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
Q. 홈&쇼핑의 2022년 장애인 사회공헌활동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김도희 대리
먼저 작년의 스마일 홈클리닝 1차 사업에 이어, 2022년 8월까지 2차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작년에는 150가구에 1회만 홈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했는데요. 한 번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장애인 가정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올해에는 100가구를 대상으로 두 번의 홈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스마일키트가 더욱 내실 있게 구성되면서도 더 많은 임직원들이 흥미를 갖고 비대면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장애인들의 복지 향상과 임직원들의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정유주 사원
앞으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 시대’ 가 열릴 텐데요. 장애인들의 외부 활동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장애인들이 어떤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한국장애인재단과 면밀하게 소통하고 있는데요. 스마일 홈클리닝과 병행할 수 있는 새로운 장애인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홈&쇼핑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